이동광 식품유통팀 기자

최근 가락시장에서는 청과·수산중도매인조직들이 9개 도매법인에 오는 10일을 전후해 외상거래금액 입금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도매인들이 지난 8월 22일 궐기대회를 통해 △거래약정서 개정 △ 판매장려금 정상화 △배송표 법인부담 등을 요구했으나 도매법인들이 개별 중도매인과의 문제라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중도매인들의 외상거래금액 입금 유보 선언을 실행에 옮길 경우 농산물 거래 중단사태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가락시장 사태를 접한 농어민, 출하자들도 농수산물 경매 파행으로 피해가 전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런데도 가락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협상 테이블에서 서로의 주의주장을 좁히려는 노력보다 중도매인과 도매법인은 자기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 대화조차 꺼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유통주체를 관리, 감독해야할 서울시농수산물공사(공사)는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껏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조직에 원만하게 해결해달라는 공문으로 사태를 수급하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입금유보 사태가 벌어지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지금이야말로 대립과 반목으로 치닫고 있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에 대한 지도·감독 기관인 공사가 중재자로 나서야 할 시기이다. 때를 놓쳐 우려하는 불상사가 현실화되면 공사, 도매법인, 중도매인 그 누구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사의 지혜로운 대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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