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농업인들이 농가소득만으로는 대출이자 및 가계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읍내나 도시로 나와 돈벌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도배를 배우고 있는 이주여성농업인 모습.

한국어 능력 등 고려·인력육성 프로그램 개설 등 모색을
전통식품·가공식품분야 교육 강화…취업알선시스템 필요

최근 농촌의 젊은 인력을 이주여성농업인이 대신하는 가운데 수준별 기술교육 및 일자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통식품 및 가공식품 교육에 대한 교육이 더욱 요구된다.

현재 농촌은 젊은 여성의 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주여성농업인이 20~30대 층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혼인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농촌지역 혼인건수 5971건 중 33.9%에 해당하는 2023건이 외국여자와 혼인했다. 실제 함안여성농업인센터 산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 31명 중 다문화가정 아동은 10여명으로 젊은 이주여성농업인 비율이 높다.

그러나 이주여성농업인 대부분이 한국농촌으로 시집온 목적은 친정에 경제적 도움을 주기위해서지만 전반적으로 농가소득이 낮기 때문에 인근공장이나 도시로 나가 월 100만원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며 가계지출을 감당하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자녀양육을 소홀하거나 심지어는 이혼 또는 가출하는 등 가정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올 초 여성가족부가 이주여성농업인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여성에게 기술교육 및 취업알선을 해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도록 여성새일일하기센터를 111개소까지 늘린다고 밝혔으나 영농현장에 접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주여성농업인과 전문가들은 한국어 수준을 고려해 수준별 기술교육 및 취업연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주여성농업인 인력육성프로그램을 개설, 가공식품교육 및 취업알선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현실상 저녁 반을 개설하고 한국어가 부족한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전통식품 제조 기술교육 등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1월에 개최한 2011 이민여성농업교육 워크숍에서 발표된 이민여성농업교육 결과보고서를 보면 이주여성농업인의 전통식품 제조 및 식품가공 기술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쁘띠애 (23)씨는 “시집온지는 2년정도 됐지만 낮부터 저녁까지 일해야해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며 “집근처에서 일 하면서 애도돌보고 한국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어렵게 말했다.

전남 나주시 산산윈(40) 씨도 “농업기술센터에서 유기농업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애들에게도 훌륭한 엄마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한다”며 “정부가 한국어 및 경제기반이 취약한 이주여성을 위해 기술교육 및 취업연계를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흔성 사단법인 아름다운가정만들기 상임이사는 “농촌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을 위한 기술교육 및 일자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며 “이러한 지원은 경제기반이 취약한 여성에게 가정이 건강하도록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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