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숙/전주시 서신동

설을 앞두고 동네 할인점에서는 제수용품 할인이다, 선물세트 덤 주기다 해서 요란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할인점이 처음 생길 때만 해도 재래시장과는 달리 깔끔한 매장과 한눈에 알 수 있는 가격표시, 주차 시설 등 편리한 외적 요건들 때문에 자주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자주 이용하다보니 이제는 할인점이 과연 물건값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점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재래시장에 들러서 장보기하는 것과는 가격과 양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의 경우 g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하면 싼 값으로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사실 전혀 싸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덤 주기, 깎아주기 같은 정도 통하지 않는 곳이 또 할인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을 찾는 것은 농산물, 공산품, 생활용품 등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다 깨끗하다는 메리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재래시장도 많이 변하고 있다. 시장 내의 위생적인 환경이나 품질 면에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 이번 설에는 할인점보다 정이 넘치는 재래시장을 이용해 알뜰한 차례상을 차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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