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식/전국버섯생산자협회 사무총장

느타리 버섯 재배를 시작한지 어언 26년이 다돼가고 있다. 생산량 증대에만 치중했던 초반기에는 재배방법이 다양하지 않아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획일화된 방식대로 재배해왔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품질 좋고 안전한 버섯을 찾으면서 재배 농가도 고품질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재배방법을 찾고 있다. 느타리 버섯의 경우 예전에는 볏짚을 이용한 재배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균상재배, 병재배, 상자재배 등 다양한 방법과 배지원료를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배기술의 표준은 아무런 변화 없이 획일적이어서 이러한 변화의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하염없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버섯 재배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노하우를 터득하는 수밖에 없어 실패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기관에서 버섯 품목별, 재배방법별로 세분화해 재배기술이나 환경 등의 정석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립된 재배 표준을 농가들이 쉽게 습득하고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교육에도 힘써야 버섯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버섯 발전을 위해 농가 뿐만 아니라 산·학·연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