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 800여두가 지난달 또 수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를 키우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확실한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1톤이 넘는 생우가 발생하고 죽어가는 생우도 다반사로 발생하는 등 농가로서는 피해가 가득한 생우들이 또 다시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입업자들은 두당 20만원씩만 이윤이 남아도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이 소들을 입식하는 농가입장에서는 사료비,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고 오히려 수백~수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손해만 보는데 왜 입식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수입업자들의 사탕발림에 선량한 농가들만 그동안 피해를 입었던 상황이라 이번 생우들이 또 다시 농가들에게 어떤 피해로 돌아갈 지 상당히 걱정스럽다. 한편 아직 음식점에서의 식육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주산 생우가 한우로 둔갑 판매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생우 유통이 쉽지 않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둔갑판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와 정부 당국은 철저한 유통감시를 통해 호주산 생우가 한우로 둔갑판매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소 사육농가들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호주산 생우를 또 다시 입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ID/한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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