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서울 수유리

홍콩 WTO 각료회의가 특별히 합의된 내용없이 끝나고 내년 4월로 차기 각료회의가 예정됐다. 한국의 많은 농민들이 투쟁단을 조직해 WTO의 부당성을 알리고 시위과정에서 11명의 시위대가 구속됐다. 이번 투쟁의 성과와 미비점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점검해 봐야겠으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저항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농민시위를 단순히 흥분한 농민들의 격렬한 폭력으로만 보지말았으면 한다. 홍콩 시민들은 우리 농민들의 다양한 시위를 통해 한국민의 다이나믹한 감성을 많이 느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농민들은 아시아 농민단체 및 시민단체 등과 연대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알리고 서로간의 이해의 폭도 넓혔다고 들었다. 향후 각국은 DDA협상 세부원칙을 타결하기 위해 다음 각료회의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관세상한 설정과 관세감축률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WTO각료회의 저지 등 농산물개방에 반대해온 동력을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실질적인 진전이 예상되는 차기 각료회의에 앞서 우리의 농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DDA협상에 대해 계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야한다. 특히 많은 피해를 입을 밭작물에 대해 직접지불제를 도입하는 등 국내대책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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