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70%일때 경제적…애향심 의존 우려

도시경영연구원 용역보고

가칭 ‘제주맥주’가 2013년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의 강한 애향심이 충족돼야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는 식의 사업분석 결과가 제시돼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도시경영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맥주가 도내 시장점유율 70%일 때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반면 도내 시장 점유율 50%일 때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제주맥주가 과연 경제적 타당성을 갖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제주 시장점유율의 정도에 달려있다는 것인데, 도내에서 제주맥주의 점유율이 70%가 되려면 시장을 완전히 석권해야 하는 것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제주맥주의 강점으로는 삼다수의 좋은 이미지와 백호보리의 품질 우수성 등을 꼽았고, 약점으로는 설비투자에 대한 한정된 예산, 소비자 인지도 부족, 백호보리의 안정적 생산 및 수급 불확실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고성준 제주도농기원장은 “백호보리의 수매와 원가를 고려했을 때 프리미엄급으로 공급을 할 수 있겠느냐의 문제가 있다”며 “외국 맥주맥에 비해 제주맥주맥이 3.4배 비싸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이 부분도 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민호 제주종합주류협회장은 “보고서가 제주맥주의 전략은 프리미엄 맥주로 설명했는데 사업타당성, 시장점유율 등 분석은 레귤러 맥주를 기준으로 했다. 도내 프리미엄 맥주 소비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50% 시장점유율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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