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연구용역 보고 향후 10년간 누적 생산감소액 최대 1조5969억 달해

국내산 가격경쟁력 취약…전문가 73% “영향 부정적”

우리 정부가 연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가운데, 한·중 FTA가 타결될 경우 감귤산업에 최대 3조1000억원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제주농협본부 회의실에서 제주감귤연합회(회장 강희철)가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한·중 FTA 추진에 따른 제주 감귤산업 대응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농경연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3년 한·중 FTA가 발효되면 향후 10년간 감귤의 누적 생산 감소액은 최소 1조624억원에서 최대 1조596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한 한·중 FTA에 따른 향후 10년간 제주 감귤생산 감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소 2조683억원에서 최대 3조1087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

감귤피해 예상액을 유형별로 보면 직접효과가 1조624억~1조3541억원, 간접효과는 1279억~1631억원, 유발효과는 36억~4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경연은 전문가 및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한·중 FTA가 체결돼 중국산 감귤이 수입될 경우 제주 감귤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 72.6%가 농업인 83.5%가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이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산 감귤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문가와 농업인 모두 FTA 체결에 따른 중국산 감귤의 ‘저가 공세’를 우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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