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최종보고 계획 뒤집고 농식품부 요구로 이달 중순께로 연기

“부족자본금 지원 최소화 조정작업 아니냐” 의혹

농협 경제사업활성화계획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족자본금 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당초 지난달 28일 농협 경제사업활성화위원회를 개최해 ‘농협 경제사업활성화계획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7월 중순경으로 연기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연기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의 실무책임자는 “농식품부가 최종보고서 발표 일정을 미루라고 요구했다”면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 경제사업활성화위원회를 당초 일정보다 보름 정도 늦춰진 다음 주 중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경제사업활성화위원회가 예정보다 늦춰지면서 정부가 부족자본금 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법 개정 이후 농협의 지주회사 설립 등을 위해 정부가 왜 자금을 지원하느냐는 비농업계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을 고려한 기획재정부가 부족자본금 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내용을 조정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사업활성화계획에 신규사업 등이 상당수 배치될 경우 부족자본금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 지원금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신규사업 등을 최소화 해 정부의 자금 지원을 줄이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의 한 간부도 “예산안 제출 때문에 당초 6월 말로 잡았던 최종보고서 발표계획이 미뤄지면서 향후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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