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맥주보리에 대한 정부 수매가 이뤄졌지만 재배농가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웠다.(▶본보 2011년 6월 27일자 1면 참조) 수매중단과 가격인하가 뒤따를 것이라는 불안감에다가 설상가상 비가 내리는 날씨로 인해 품질마저 안 좋아 수매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행이 정부가 2012년부터 수매 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맥주보리 매입자금 지원에 의한 계약재배를 계속 유지할 방침임을 밝혀 한 가닥 희망을 가져보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보리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맥주보리의 국제가격이 국내산 매입가격보다 무려 2.5~3배나 싸기 때문에 정부입장에서는 매입가격 인하와 매입물량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산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산은 물류비 부담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은데다 월동채소류 등과 같은 작목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농가대부분 고령농이고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맥주보리 농가들의 희망은 제주도의 맥주사업 진출이다.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주맥주사업의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

설사 기존 맥주회사들의 주장대로 국내산 맥주보리가 단백질 함량이 많아서 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제주에서 재배한 맥주보리로 맥주를 만들어야 더욱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맥주보리 농가만이 아니라 제주경제를 위해서라도 지혜와 역량 발휘를 재차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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