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버섯강소농 육성 방안 심포지엄장에선 때아닌 ‘가짜 화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도 되기 전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서규용’이라고 적힌 화한을 보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결과, 행사를 주관한 농진청 담당과장의 착오로 밝혀졌지만 일부언론과 민주당 등 야당은 서규용 장관 후보자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진짜 농민 행세를 한 것도 모자라 장관 행세까지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농진청은 즉각적으로 해명자료를 내고 실무자의 단순 착오임을 밝혔지만 이미 상황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였다. ‘가짜 화환’은 당시 서규용 장관 후보자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규용 장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서 ‘가짜 화환’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가짜 화환을 주문한 버섯과장에게는 보직해임과 함께 행정안전부 징계위원회 회부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가짜 화환’으로 인한 사회적 물의를 생각하면 징계는 어쩌면 당연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29년 동안 버섯연구에만 헌신해온 버섯과장이 다른 ‘가짜 화환’으로 불명예 퇴진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을 생각하면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그는 젊음을 바쳐 버섯연구에 매진했고, 우리나라 버섯산업 발전을 위해 수많은 공헌을 했다. 버섯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그를 보면서 해프닝은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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