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속되는 브리핑에서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은 “이 지역은 그동안 저수량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홍수피해가 발생한 적도 없습니다”고 말했다. 둑높이기사업은 홍수 예방과 안정적인 물 공급이 주목적이다. 그런데 홍수 피해도, 저수량 부족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도대체 공사는 왜 하는 것일까. 결국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사업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았다. 실제로 금사지구 인근에서는 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무려 174억원이나 투입되는 이 공사가 오직 4대강 사업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비춰졌다.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 생산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다. 공사 측이 마련한 일정을 소화한 뒤 내 머리 속에는 ‘불필요한 사업에 들어간 예산만이라도 농민을 위해 쓰였다면 농민들의 고통이 조금 줄어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만 맴돌고 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