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코로나19에 강력 한파가 겹치며 배추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0kg 상품 평균 도매가는 2283원을 기록했다. 좋은 품질의 배추 한 포기 가격이 700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1월 기준 하루 시세가 이 정도까지 떨어진 날은 하루도 없었을 만큼 참담한 가격대다. 

더욱이 전날 시장 반입량은 156톤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반입량은 377톤이었고, 올해 들어서도 반입량은 4일 308톤, 5일 368톤, 6일 411톤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반입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도, 이렇게 시세가 무너진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영업시간이 단축되면서 외식업 경기가 완전히 가라앉은 데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매기가 뚝 끊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배추 시세는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 올해 들어 10kg 상품에 3000원 중후반대를 보이며 8813원이었던 지난해와 4773원이었던 평년 1월 시세를 밑돌았다. 

특히 가을배추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배춧값 약세 흐름에 산지 농가를 비롯해 배추업계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지에선 늦가을에 출하됐어야 할 배추가 아직까지 출하되지 못해 농민들이 큰 아픔을 겪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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