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피해 ‘비상’

[한국농어민신문 구정민 기자] 

이상기후로 인한 한파로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재배된 양파가 냉해 피해를 입었다.
이상기후로 인한 한파로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재배된 양파가 냉해 피해를 입었다.

고온다습하다 갑자기 한파
보험사고 접수면적 231ha 달해
피해규모 앞으로 더 늘어날 듯


지난해 겨울 평년보다 높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갑작스런 한파로 인한 전북지역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완주군의 대표적 소득작목인 양파의 냉해 피해가 심각해 농민들이 한숨만 내 쉬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전북지역 보험사고 접수건은 231ha며 이중 완주군 화산면은 30ha에 달하는 가운데 행정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협 전북자치도 농산유통과 담당주무관은 이번 양파 냉해와 관련해 “지난 12월은 평년보다 전체적으로 기온은 높았지만 강우량이 유독 많았다. 여기에 1월 초부터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 한파가 몇차례 반복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북자치도는 이번주까지 각 시군을 통해 도내 양파 피해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상순 한농연완주군연합회장은 “완주 지역중에서도 동부 북부권인 경천·화산·운주·동상면의 양파, 마늘 등의 냉해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양파줄기가 누렇게 말라 죽었거나 양파 잎 일부가 시든 것들이 대부분이다”라고 토로했다.

완주 경천에서 양파농사를 짓는 이훈구 한농연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부직포 등 보온재를 덮어줬던 양파는 그나마 줄기가 조금씩이라도 나오는데, 노지에 재배한 양파는 싹도 안 난 상태다. 이미 지난 겨울 이상기후와 올해 초 지속된 한파로 인해 양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고사해 버렸다”고 말했다.
 

전북농협은 12일 전북 완주군 화산면 농가를 찾아 냉해 피해 현황을 살피고, 피해 지원을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전북농협은 12일 전북 완주군 화산면 농가를 찾아 냉해 피해 현황을 살피고, 피해 지원을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농협 김영일 본부장 및 직원들은 최근 완주군 화산면 농가를 찾아 냉해 피해 현황을 살피는 등 현장점검을 실시해 조속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김영일 본부장은 “전북 지역에 발생한 냉해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시설원예 작물의 피해 역시 확인되고 있다”며 “전북농협은 농업인의 심려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농가의 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구정민 기자 kooj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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