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9일 기준 30억 달러 목표 달성
지난해 동기대비 15% 증가
김은 중국 봉쇄 탓 소폭 감소
참치·명태·대구 등 호조세

우리나라의 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참치와 명태, 대구 등 수산식품 전반적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9일 기준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액이 올해 목표인 30억달러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26억1000만달러)보다 15% 증가한 수치로, 해수부는 올해 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참치와 명태, 대구 등 수산식품 대부분 수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참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한 5억8113만달러치로 집계됐다. 94% 상승한 명태는 2억5686만달러, 대구는 41% 오른 1억2172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급증한 메로(105.6%)와 연어(134.3%)는 각각 9082만달러와 8075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다만 수산식품 수출실적 1위 김은 3.8% 감소한 6억2254만달러치가 수출됐다. 주요 수출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도시 봉쇄로 인한 소비 저하로 수출액이 20% 이상 크게 감소한 여파다. 미국과 일본 등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김은 2010년 수출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전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7% 증가한 8억7053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2.1%)과 미국(9.5%)도 각각 6억527만5000달러, 4억516만6000달러로 수출액이 늘었다. 신남방시장인 베트남(24.9%, 2억202만달러)과 태국(25.7%, 1억6915만3000달러), 인도네시아(75.5%, 6948만7000달러)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해수부는 올해 초 ‘수산식품 수출 확대 전략’을 수립해 상품개발과 한류 연계 마케팅, K-Seafood(시푸드) 미디어 센터를 활용한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해왔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대란에 대비해 수산식품 수출 전용 선적 공간을 확보하는 등 수출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게 해수부 측 설명이다.

해수부는 굴과 전복 등 유망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가공과 연구개발, 수출 지원 등의 기능이 집약된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을 고도화 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국가 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산업계의 노력이 올해 목표치 30억달러 조기 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져 수산식품 수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내년에도 수산식품 수출의 성장세가 지속돼 국가 수출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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