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설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 주문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민족 고유의 명절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은 편하지 한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농산물 수요가 위축된 것은 물론 기상이변에 의한 냉해·폭우·장마·태풍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낸 여파가 크다. 학교급식 납품 농가들의 출하처가 막힌 데다 각종 모임과 단체 행사가 금지돼 요식업소 식재료 수요 등이 감소한 것도 농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설에도 국산 농축산물을 선물로 애용하자는 여론이 고조된다. 우리나라는 설에 정성으로 빚은 음식을 장만해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인사하며 선물을 나누는 미풍양속의 전통이 있다. 당연히 우리농축산물과 가공식품으로 선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번 설도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예방을 위한 접촉 자제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친지를 만나지 못하고 선물을 보내 마음의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앞장서 우리농축산물 선물애용 캠페인을 독려하면서 농협과 기업들도 적극 참여해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농식품부가 28일부터 ‘대한민국 농할합시다’를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친환경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등에서 신선 농축산물과 가공품을 20% 할인 판매해 주목된다. 농협과 관공서 등도 설맞이 우리농축산물 판촉에 적극 나서 농가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한 선물 제한도 공직자와 배우자들이 대상인 만큼 일반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선물을 통한 훈훈한 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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