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경기도와 경기농협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심으로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을 추진해 과수 농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등
지난해 13종 2414톤 공급
과수농가 안정수익 보장 도움

경기도와 경기농협이 도내 어린이들에게 제철과일을 공급하는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이 과수농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농협 경기잎맞춤조합공동사업법인(잎맞춤)을 통해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잎맞춤은 경기도와 경기농협이 만든 과일 광역브랜드로 도내 15개 지역농협 등이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경기농협은 지난해 6월15일부터 12월18일까지 40회에 걸쳐 어린이집 1만1000여곳(38만3000여명), 지역아동센터 790여곳(2만2000여명), 그룹홈 150여곳(1000여명)에 배, 포도, 사과, 수박, 멜론, 토마토 등 13종의 과일 2414톤을 공급했다. 어린이 한 명이 1회에 공급받는 과일량은 100g 정도다.

이 사업은 어린이에게 국내산 과일을 공급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추게 함과 동시에 과수농가에게는 판로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효과가 있다.

경기농협은 도내 생산 과일을 우선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배 501톤, 수박 318톤, 복숭아 155톤, 포도 87톤, 멜론 65톤, 사과 60톤, 대추방울토마토 29톤 등 총 1215톤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4월 때늦은 한파에 따른 냉해, 역대 최장 장마와 잦은 태풍 등 악재가 많았다.

화성시 송산면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장창수씨는 “35년 포도농사를 하면서 지난해처럼 냉해, 수해, 태풍 피해까지 모두 겪은 적은 없었다”면서 “판매 시기 결정과 판매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 덕분에 올해도 마음 편히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업은 새로운 소득 작물 창출에도 큰 효과를 봤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던 수박을 경기도 양평과 용인에서 13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318톤을 공급하기도 했다. 수박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수박 수확 후 멜론 재배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포천, 파주, 연천 등 북부지역의 사과 재배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양평군 청운면 수박 재배농가 양재학 씨는 “시장 인지도가 낮은 양평수박을 도매시장 외에 건강과일 사업으로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으며, 경기도의 모든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도 양평수박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용왕 경기농협 본부장은 “어린이 건강과일 사업은 과수농가의 생산기반 조성과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올해 사업은 코로나19로 2월에 시작할 예정”이라며 “경기도와 함께 농업인에게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모든 창의적인 방법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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