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원료가격 상승에 가격 조율
축단협 “상생만이 살길” 성명


수입 옥수수 등 원료가격 상승으로 국내 사료업체 배합사료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축산단체들이 코로나19·가축질병 발생으로 어려운 시기,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와 상생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사료업체에 가격인상 중단을 요구했다.

국내 사료업체 배합사료 주요 원료곡물 중 하나인 수입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12월 1톤당 199달러 수준에서 최근 15%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 곡선에 있었으나 올해 국내 도착 분부터 오른 가격의 원료 곡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 여기에 수입 곡물 해상 운임 비용도 상승해 사료업체 입장에서는 생산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 따라서 일부 사료업체가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축산단체들은 코로나19와 가축질병으로 전국 축산 농가들이 생업을 포기하는 상황에 있는데도 일부 사료업체의 배합사료 가격 인상 움직임은 농가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행위라며 배합사료 가격 인상 중단과 철회를 촉구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곡물가격이나 수입여건을 보면 사료업계의 고충도 있겠지만 축산 농가의 절박한 상황을 감안해 지금은 사료업계가 축산 농가 고통을 나누는데 함께 해야 할 시기”라며 “양돈 농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가 영월에서 발견돼 연초부터 방역에 비상이 걸렸으며, 양계 농가는 생산비 이하 가격이 장기화 한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AI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축단협은 이어 “축산업과 사료업계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생만이 해답”이라면서 “축산업 생산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합사료 가격 인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다시 판단해 농가와 고통을 분담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료업계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사료업계가 상생과 협력의 길을 외면한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정부를 향해 “사료업계와 축산 농가가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특단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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