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김경욱 기자]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전년비 5.7% 2만3919ha 추정 반면
통계청은 15.8% 감소 전망, 2만1374~2만2282ha로 추정


통상 3월 초면 발표될 정부의 마늘 수급 대책을 앞두고 마늘 재배면적 추정치가 엇갈리고 있어 마늘 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자칫 산지 폐기와 시세 상승을 동시에 겪었던 지난해 전철을 밟을까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021년산 마늘 추정 재배면적을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5.7%, 7.9% 줄어든 2만3919ha로 추정했다. 관측본부는 마늘 주요 품종별 분석을 달리했는데 한지형의 경우 가격 하락과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 규모가 축소해 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서종은 대부분 지역에서 산지 가격 상승에 따른 종자비 부담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지만, 경남 창녕과 합천 등의 주산지에선 종자비 상승에도 가격 상승 기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파악했다. 남도종은 제주에서 9월 상승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파종 지연과 침수 피해, 전남에선 가격 약세로 인한 작목 전환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 나온 통계청의 2021년산 마늘 예상 재배면적 결과는 관측본부와 큰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은 올해 마늘 예상재배면적이 2만1374~2만2282ha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평년 대비 크게는 15.8%, 17.7% 각각 급감할 것으로 예고한 것. 작게는 지난해보다 9.8%, 평년보다는 1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략 농경연과 통계청 조사가 4~10%p나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품종별 분석 없이 전체적으로 마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1년산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지동향은 또 달라 수확량 많은 대서종 중심
주산지 주변지역 재배 증가 생산량 변화 촉각


농업관측본부와 통계청의 추정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산지 동향은 또 조금 다르다. 주산지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주산지 주변 지역 재배면적이 늘었다는 것.

이태문 마늘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현장 동향을 들어보면 창녕과 영천 등 마늘 주산지 재배면적은 대체적으로 줄었거나 작년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이 지역 주변에 있는 고령이나 청도, 달성 등지의 재배면적이 늘어났다는 얘기가 있다”며 “또 수확량이 많은 대서종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여 향후 생산량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각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향후 마늘 수급 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따뜻한 날씨 등으로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측되면서 산지폐기가 진행됐다. 이에 수확기 가격은 비교적 높게 형성됐으나,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미리 포전거래를 마친 마늘 농가들은 헐값에 넘긴 터라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이남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관측본부와 통계청 조사 모두 예상 재배면적으로, 실측조사가 끝나봐야 보다 정확한 재배면적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산지 어디에 물어봐도 2019년과 2020년의 생산단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고, 재배면적도 정도의 차이지 전년보다 줄어들어 전체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2월 중하순 경 결주율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좀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재배면적이 평년 수준보다 작다고 나오면 산지폐기와 같은 선제적 대책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관태 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