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농경연, 3335가구 소비행태 조사
식량안보 관심 31.3% 증가에도
수입쌀·축산물 취식 의향 비슷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구매 변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6월부터 8월까지 3335가구 697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도 변화 조사에서 관심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31.3%로 높게 나타났다. 관심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최고 필수품인 국산 농식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소비자가 실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수입쌀 취식 의향이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곤 수입쌀 구매 빈도나 수입산 축산물 취식 의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수입식품 관련 소비행태 조사에서 수입쌀 취식 의향은 2.8%P 감소했지만, 수입쌀 구입 빈도는 그대로였다. 호주산 쇠고기 취식 의향은 5점 만점에 3.28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미국산 쇠고기 취식 의향은 2.96점으로 오히려 0.03%P 상승했다. 수입산 돼지고기 취식 의향 역시 0.03%P 상승한 2.70점으로 나타났다.

김상효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반드시 국산을 선호하거나 애용하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향후 식량안보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홍보와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에 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가계 소비 여력이 악화되면서 친환경 식품을 사는 가구는 준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식품 구입 빈도 조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지난해 39.9%에서 올해 34.4%로 줄었다. 다만 친환경 식품 구입자를 대상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구매량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31.1%로 작년보다 6%P 상승했다. 평소 구입하는 친환경 식품으로는 채소류가 41.2%로 지난해보다 4.6%P 줄었고, 우유 및 유제품은 작년보다 5.2%P 증가한 14.7%로 조사됐다.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친환경 식품을 자주 사는 가구의 비중은 감소했지만, 전체 친환경 식품 구매량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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