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이 기존 생분해성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이 뛰어난 새로운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하고, 내년도 본격 보급에 나선다. 사진은 생분해성 유자망으로 참조기 어획성능을 시험하는 장면.


기존 제품보다 성능 뛰어나고
어획성능 나일론 그물과 동일
수과원, 내년부터 보급 계획


‘유령어업’을 줄여 해양생태계 보호가 가능하면서 기존 생분해성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성능을 높인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이 개발됐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이 밝혔다. 

유령어업이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썩지 않는 나일론 등의 섬유로 만들어진 그물로 조업하다 잃어버릴 경우 버려진 그물에 물고기가 걸리게 되고 이를 먹으려는 다른 포식자가 다시 걸려 죽게 되는 어업을 일컫는 것으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수과원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를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그물 개발에 성공해 지난2007년부터 대게 자망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물을 현장에 보급해 왔다. 그러나 PBS 원료로 만든 그물은 대게 자망어업에는 적합했으나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도가 떨어져 다른 어종에서는 어획성능이 일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고, 강도도 나일론 그물의 90%가량에 그쳐 조업 중 그물이 찢어지는 현상도 종종 발생했다.

수과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주)안코바이오플라스틱스·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사)제주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와 함께 생분해성 그물용 고품질 원료개발을 추진해 올해 초 새로운 원료(PBEAS)를 개발, 이를 이용한 그물 제작과 시험조업에 성공했다.

어업인과 함께 참조기와 꽃게를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원료로 만든 그물로 진행한 어획시험에서 기존 생분해성 그물보다 우수하고 나일론 그물과 동등한 어획성능을 나타났다며 수과원은 이르면 내년부터 제작된 그물을 현장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완현 수과원 원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기존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했던 어업인들의 불만사항을 중점적으로 보완해 어업인의 마음에 쏙 드는 그물이 개발됐다”면서 “민관협력을 통한 정부혁신 사례로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 보호 효과도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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