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작 사과수출 50년…‘고당도·대과’로 세계 공략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수출창구 단일화로 물량·가격 안정화 모색
꼼꼼한 세척·상품 선별안전성 관리도 으뜸

충북원예농협은 사과를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는 등 철저한 재배관리와 국내 최고 수준의 선별과 저장시설을 갖춘 APC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은 1970년대부터 사과를 수출하면서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미국에 사과를 수출한 것은 물론 10여개 국에 사과를 수출할 정도로 사과 재배와 수출에 있어 전문 조직이다.

충북원예농협은 1970년대 대만에 사과를 수출한 후 약 50년이 지난 지금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국가도 늘었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이다. 충북원예농협은 2011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에 사과를 수출한 조직이다. 초창기에는 수출단가를 맞추기 위해 소과를 수출했는데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품질이 좋은 대과 위주로 수출전략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두게 됐다. 이러한 전략은 주력 수출국가인 대만도 마찬가지다. 수출 사과의 품질을 높이면서 해외 바이어들도 판매가 쉽다며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창구를 단일화한 것도 안정적인 사과 수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수출 현지에 마케팅 능력이 있는 바이어나 수입 업체와 거래하면서 안정적인 물량과 수출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대형마트는 H마트만 수출거래를 하고 있다.

이상복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소장은 “사과는 해외에서 경쟁을 하기 쉽지 않은 품목 중에 하나다. 그래서 과즙이 풍부하고 새콤달콤한 한국 사과의 특징을 제대로 맛 볼 수 있게 고품질 위주로 수출을 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원예농협이 고품질의 균일한 사과를 수출하는 데에는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은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가 대단위 물량의 사과 세척과 선별을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유일한 곳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사과 세척은 식용 베이킹소다에 침전해 세척하고 전해수로 세척, 이후에 일반 물로 세척 등 총 4번의 세척 과정을 거친다. 이후 자연풍으로 건조하는 방식이다. 이는 사과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가정에서 최소한의 세척만으로 사과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사과 1개의 당도를 모두 체크하는가 하면 선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는 사람이 재차 선별을 실시해 균일한 품질과 당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CA(Controlled Atmosphere) 저온저장고를 갖춰 뛰어난 저장능력을 자랑한다. 이렇게 뛰어난 저장능력을 바탕으로 아삭하고 당도 높은 한국 사과가 5월에도 대만으로 집중 수출이 가능하다.

생산단계에서의 안전성 관리도 빼 놓을 수 없다. APC에 등록된 회원 가운데 매년 수출을 위한 재배 약정을 실시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APC에 사과 입고가 금지된다. 또한 농협의 원예전문지도사들이 재배단지별로 방문해 농약관리나 재배관리를 실시하면서 안전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수확 전에 수출 재배단지별로 농약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12브릭스 이상인 사과만 프레샤인 브랜드로 수출이 가능하다.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회원인 김철중 선일농원 대표는 “미국 수출을 위해 글로벌 GAP 인증을 받았다. 미국에 사과를 수출한다는 자부심으로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은 “APC의 모든 회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APC운영위원회에 농가 대표들이 참석해 의사결정을 한다”며 “APC도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인 발전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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