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ODA사업, 지속가능성 높여야

2025-11-25     한국농어민신문

[한국농어민신문] 

농업ODA(공적개발원조)사업은 단발성 시설 지원이나 단기간 농업기술 전수 수준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발협력국의 농업역량 제고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애써 지원한 시설이나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는 우리나라의 농업ODA로 구축한 고품질·무병 씨감자 생산 및 증식 시스템이 있다. 여기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농업부 차관은 씨감자 소괴경(Mini tuber)이 주렁주렁 달린 광경에 ‘기적(Miracle)’이라며 놀라워했다. 자국의 씨감자 자립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한국의 지원에 대해 거듭해서 감사를 표했다.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지만 ODA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씨감자생산체계가 잘 운영될 것인지는 걱정됐다. 우즈베키스탄이 감자산업 육성의지는 강력하지만 바이러스검정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고, 기술보급체계나 감자관련인프라 등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농업이 발전하려면 생산시설의 확충만이 아니라 인력 육성을 통한 생산기술의 고도화, 저장·가공·유통기술과 시설의 확충, 제도의 정비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개선할 게 많다. 한국의 전문 인력들이 빠지더라도 지원해준 시설이나 전수해준 기술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게 성공가능성이 높은 모델에 대한 후속사업을 포함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ODA사업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