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
광폭필름 계통구매값 인상
화학비료가격 조정 불가피

중동지역 반정부 시위 여파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국내 석유관련 농자재 가격의 폭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업용 광폭필름의 계통구매 가격 추가인상(▶본보 1월27일자 7면 참조)은 물론 요소와 암모니아 등 석유관련 원료를 사용하는 화학비료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지난해 12월 21일 배럴당 90달러를 넘었고 지난달 24일에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나프타 가격이 2008년 고유가 사태이후 처음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LDPE와 EVA 등 농업용 광폭필름 원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리비아 사태 이후 LDPE 가격은 톤당 1800달러에서 2000달러를 넘어섰고, EVA 가격도 2400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올랐다.

농업용 필름업계 관계자는 “농업용 광폭필름원료는 국내외에 수요가 크게 늘어 한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리지 않는다”며 “리비아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도 계통구매 가격 추가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당장 계통구매 가격 인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계통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화학비료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는 요소와 암모니아는 물론 인광석, 염화칼륨, DAP 등 관련품목의 국제거래 가격이 40% 가까이 치솟은 것.

비료공업협회 이인건 전무는 “화학비료는 원료구성상 국제 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데 현재의 국제유가 상승세라면 2008년과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농협계통구매 계약도 저가 낙찰돼 가격인상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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