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만 싸고 질 좋은 필름공급 최선”

광주원예농협 핌름공장 임직원들이 새로 개발한 ‘새벽21’ 필름으로 만든 모형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장정상화 위해 제품 개발·품질경영운동 전개
중저가형 EVA기능성필름 ‘새벽21’ 보급 ‘눈길’

전남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광주원예농협(조합장 방원혁) 필름공장은 1993년, 비교적 늦은 시기에 농업용 필름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업용 필름을 구하기 어렵던 시절, 농민들이 쉽고 편하게 필름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농협이 직접 나선 것이다. 

2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광주원예농협 필름공장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으로 15~20%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필름업계 3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특히 광주원예농협의 필름사업 진출은 필름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왔다. 지역농협이 필름사업에 직접 진출하면서 민간업체들도 필름가격을 낮추고 더 나은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광주원예농협 필름공장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9억원의 적자를 비롯해 누적적자만 200억원에 달한다. 매년 EVA등 필름원료 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농가부담 완화를 위해 원가인상분을 필름가격에 반영할 수 없었던 것이 주요인이다.

당장 필름공장 문을 닫아도 시원찮을 판에 광주원예농협은 묵묵히 필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원 광주원예농협 상임이사는 “필름공장은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신용사업 등에서 얻은 수익을 저렴한 필름공급을 통해 농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사업에서 올린 수익을 필름공급이라는 경제사업을 통해 농민들에게 환원하는 이상적인 농협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원예농협 필름공장은 적자 해소를 위해 필름가격을 높이는 대신 품질경영운동 ‘새벽2011’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원예농협 필름공장 임직원들은 이 운동의 일환으로 매년 망년회 대신 결의대회를 갖고 매일 아침 구호제창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면서 공장경영 정상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가형 EVA기능성필름 ‘새벽21’을 선보였다. 신제품 ‘새벽21’은 농민들에게 값싸고 품질 좋은 필름을 공급한다는 광주원예농협 필름공장의 설립취지와 그 맥을 같이한다. 기존 EVA필름보다 물성 및 기능성이 대폭 향상된 ‘새벽21’은  kg당 500원 정도 저렴한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기존 기능성필름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 2월 1일부로 새로 부임한 이봉열 공장장은 “설립취지에 맞게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농민들이 원하는 신제품개발은 물론 품질혁신을 통해 필름공장 경영 정상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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