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호도 조사, 품목별 선호차 뚜렷해

국내산 쌀 가공식품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각 품목별로 맞춤식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각 품목별로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뚜렷이 나눠지기 때문이다. 이는 농촌진흥청 박정운 연구관 등이 최근 발표한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의식 및 기호도 조사결과’에서 이 같이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소비자 패널(수도권 주부 대상)을 대상으로 833부의 설문지를 회수해 분석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쌀 가공식품 7개 품목 중 가장 자주 먹고 좋아하는 종류는 쌀떡류이며, 다음으로는 쌀과자류, 쌀면류(쌀국수·쌀라면), 쌀빵류, 쌀죽류, 쌀주류, 가공밥류 순으로 나타났다.

쌀 가공식품 구매 시 주저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제품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와 ‘가격이 비싸서’가 주를 이뤘다. 이 중 익숙하지 않아서 구매를 주저하게 된다를 주된 이유로 답한 쌀 가공식품 종류는 쌀면류, 가공밥류, 쌀주류였고, 가격이 비싸서 구매를 주저하게 되는 품목은 쌀과자류, 쌀떡류, 쌀빵류, 쌀죽류였다. 이는 쌀면류와 가공밥류, 쌀주류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쌀과자류 등의 경우엔 가격 안정이나 가격프리미엄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수입쌀 가공식품과의 비교조사에선 수입쌀 가공식품이 국산쌀 가공식품보다 좋은 이유로 쌀국수와 쌀라면, 쌀과자류, 쌀떡류의 경우 ‘포장이 좋다’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46.9%에서 52.1% 까지 응답자 중 절반에 이르는 이들이 이렇게 답한 것이다. 반면 가공밥류, 쌀주류, 쌀빵류, 쌀죽류의 경우 ‘적절한 가격’을 주된 이유로 응답하였다. 이 역시 수입쌀 가공식품을 국내쌀 가공식품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행정기관이나 업체 등에서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또한 수입 쌀 가공식품의 구매경험은 가공밥류 40.2%, 쌀라면 35.5%, 쌀국수 26.7%, 쌀떡류 18.8%, 쌀과자류 10.6%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수입쌀 가공식품의 구매경험이 있는 쪽이 없는 쪽보다 높은 품목은 쌀라면, 가공밥류에 불과했다. 반면 쌀 주류와 쌀빵류, 쌀죽류의 경우 원료 원산지를 확인하지 않거나 구입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게 나타나 이들 품목을 국산쌀로 제조하는 업체의 경우 이 부분을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운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쌀 가공식품 전체 자료를 대상으로 한 경우와 품목별로 분류해 본 결과 소비자 구매의사들이 구매빈도에 유의한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며 “각 품목별로 맞춤식 육성정책이 필요하고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쌀 가공식품 소비자 구매요인 분석을 품목별 구매요인과의 사례 연구방식으로 확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쌀 가공식품의 소비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게 하는 것과 더불어 꾸준한 품질개선을 통해 만족도를 상승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품목별 쌀 가공식품의 맞춤전략을 통해 국내 쌀 소비 촉진에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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