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한국 국민모두에게 참으로 중요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려 세계인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릴 것이고 국내적으로도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 대선 등 3대 선거가 있는 해다. 이와 같이 국내외적인 큰 행사가 숨가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향후 농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뉴라운드 협상이 본격화돼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농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뿐만 아니라 환경을 지키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다원적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농업 문제는 농민과 도시민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현재 전 농민이 고령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농업·농민 문제는 일종의 실버빌리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일 우리의 부모나 할아버지들이 대거 도회지로 밀려올 경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진심으로 나라와 농업을 보존하겠다는 의지와 철학을 가져야 한다. 그다음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재원을 마련하는 방법 중에 전제가 될 부분은 자연 환경을 해치지 않고, 세월이 지날수록 지속성을 더해 갈 수 있으며, 외국관광객들에게 영원히 좋은 기억을 남겨 한국상품을 수출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최근 농외소득 확보와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그린투어리즘사업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농지로서 활용이 어렵고 환경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는 한계농지를 관광농업단지로 개발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구상을 국내 농특산품 판매, 관광농원 등과 연계한다면 농가수익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다.이상과 같은 사업들은 농민 스스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농민의 소득 보전을 위해 우루과이라운드와 뉴라운드 협상으로 혜택을 보는 산업으로부터 농업기금을 갹출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헌법에 명시한 국민의 평등한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수십년간 불이익을 받아온 농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전 산업이 농민 지원에 나서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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