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던진 돌을 맞고 개구리는 죽는다’고 하였다. 지난 1월 11일 SBS TV에서 신년특집 3부작으로 방영된 ‘잘먹고 잘사는 법’으로 인해 우리 축산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다. 물론 금전적 피해도 컸지만 축산인들에게 끼친 정신적 피해는 경제적 피해를 능가한다.○ “상식이하 다큐멘터리 이해 안돼”SBS 방송에서 어떤 목적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종교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는지, 극히 일부 이단적인 자들의 주장에 호응한 것인지 제작의도와 근거가 모호한 프로그램을 공영방송이 방영했다는 것이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음식은 편식을 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상식인데 이번 방송은 그 상식을 뒤집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우리 먹거리 선택 기준에 대한 혼란을 겪은 것은 물론 축산업계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방송의 내용처럼 우유를 먹이지 말라고 하면 그 무엇을 먹여서 유아를 키울 것인가? 현재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청장년이 모유대신 우유나 고기를 먹고 자랐으며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렇다고 야채나 유기농 야채를 먹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많이 먹되 그것을 주식으로 하지 말고 골고루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삽겹살이나 한우고기 등을 먹을 때 야채를 같이 먹는 것이 관습화돼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고기나 우유섭취량이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함에도 이를 먹으면 안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육식위주 서양식단과 우리는 달라유럽이나 미국은 이미 식단이 육식위주지만 우리의 경우 영양상 아직 고기가 과식이라고 할 수 없는 단계이며 우유의 경우 유럽인은 1인당 연간 500kg, 미국인은 300kg 전후인데 반해 한국은 60kg에 불과한 실정이다.어떻게 하면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국민체위 향상과 건강유지에 집중하느냐가 관심사임에도 미국식단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우유나 쇠고기 소비위축을 초래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사명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그럼에도 그러한 주장이 올바른 주장인양 SBS는 3부작으로 연속 3일 방송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은 먹거리 그리고 건강에 대해 유별나다. 또 방송을 맹목적으로 신봉한다. 방송에서 어떤 먹거리가 유해물질기준치 이하로 검출되었다 해도 그 먹거리를 먹으면 마치 인체에 큰 해악을 받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축산업계 피해·소비자 오해만 남아게다가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채식위주의 우리 식단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음에도 미국의 육식이나 우유소비의 문제점만 부각시켜 우리 우유와 쇠고기 소비 위축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그릇된 인식까지 심어주고 있다.최근 SBS TV의 특집프로그램은 국민의 올바른 판단에 혼선만 가중시키는 악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막대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받은 축산인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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