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1089곳 중 300곳만 시행…작년 교육이수자, 전체 2% 못 미쳐
경영평가, 수익에만 초점…구조적 개선 필요

현재 농협중앙회에서 추진하고 지역농협에서 이주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1:1영농교육 및 기초영농교육이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 수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지역농협 개수는 1089개로 이중 1:1영농교육을 비롯한 이주여성교육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농협은 300여 곳에 불과하다.

특히 2010년 동안 지역농협에서 각종 이주여성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이주여성은 1199명으로 전체 이주여성농업인 7만4034명(2008년 농식품부 조사 결과)의 2%에도 못미친다. 더욱이 한글방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여성농업인센터가 각 시군에 있지 않는 실정에서 지역농협이 이주여성교육에 적극나서야 하지만 대다수 농협에 이주여성농업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창출하는 농업인이 470명인 경북의 A군은 전국에서 억대농부가 가장 많은 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총 9곳의 지역농협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주여성농업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다. 단지 지난 한해 3개 지역농협에서 중앙회 사업인 1:1영농교육을 각각 1명씩 실시했을 뿐이다.

반면 제주도의 지역농협은 이주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영농교육뿐만이 아닌 여성생활에도 초점을 맞춰 꾸준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 중 애월농협 경우 1:1영농교육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집합교육을  실시해 요리교실, 영농교육을 이주여성농업인에게 제공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박대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영평가는 지역농협들이 지출이 많은 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도록 설계돼있다”며 “복지사업을 활발히 하는 지역농협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구조적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농협중앙회 여성복지팀 관계자는 “중앙회는 신규사업을 개발해 정부와 파트너를 유지하며 정책방향을 설정해주는 역할을 할 뿐. 지역농협의 자체역량에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또 이에 대해 B농협 관계자는 “독자운영으로 제정난에 시달려 이주여성농업인 교육 같은 지도사업은 외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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