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규 한농연인제군연합회 부회장바쁜 수확철을 맞은 농업인들이 빈번한 지역행사 때문에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우리의 지역행사는 농사를 끝내고 주민들이 화합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나의 경우 지난 추석전후로 지금까지 지역축제와 체육대회 등 각종행사에 6번, 모임에 5번을 참석했다.군민체전, 면민체전, 동문체전, 연합회체전 등 각종체육대회가 가을철에 집중되어 있다.특히 농촌에 젊은 인력이 부족해 한 사람이 여러 모임과 단체에 중복 가입돼 있고, 이들 체육대회와 모임은 이름만 다르고 모이는 사람은 거의 비슷하다.그러다 보니 한 사람이 가을철에 각종행사에 참석하는 횟수는 평균 7회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번 평창군이 가을철에 개최되는 여러번의 체육대회를 한꺼번에 공동으로 개최한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현재 강원도 18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축제만 해도 70여개며, 각종 체육대회는 통계조차 불분명하지만 200여개가 넘는다. 보통 군민체전에 4억여원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에 수반되는 예산도 상당할 것이다.농사일만도 바쁜 가을철에 지역행사가 농업인들의 일손을 빼앗는 것은 행사 본래의 취지인 친목과 지역화합을 오히려 해칠 수 있다.이제 각종 행사를 통합하고 영농철을 피해서 개최하는 개선점을 찾아 예산도 절감하고 농업인들의 영농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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