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조합연합회 육성하라' 김성순 한국포도회 명예회장한·칠레 FTA, WTO 2차협상, 중국의 WTO 가입에 따라 주요 농산물의 수입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포도농가들은 이렇듯 어려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품목별 협동조합을 만들어 생산·가공·유통을 효율화함으로써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포도농가들의 의지를 모은 것이 95년 9월 창립한 포도전국협의회였으며 지난해 7월 ‘통합농협법’이 제정 발효된 뒤 ‘품목·업종별 연합회’ 체제가 정착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지난 6월 7일 49개 품목조합 중 27개 과수조합이 창립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실로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격을 느꼈다. 하지만 어렵게 출범을 알린 품목조합연합회가 ‘자금회수 협박’과 ‘시기상조’라는 농협중앙회의 설득(?)으로 결국 13개 조합이 참여를 유보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보도를 접했다.(한국농어민신문 6월 11일자)앞으로 국내농산물의 생산증가, 외국농산물의 수입확대 등으로 대부분 농산물의 과잉공급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품목별로 출하량을 조절(폐원, 절과, 산지폐기, 출하량 할당 등)하고 품질규제, 가공저장처리를 통해 일정수준의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유통명령(협약)제, 위반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자조금 지원 등 과수 유통체제의 혁명적인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렇게 과수유통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의 품목협의회를 과수조합연합회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과수조합연합회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썬키스트’ 같은 강한 협동조합적 농기업을 만들어 과수산업과 한국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도록 해야 한다. 농협개혁의 토대위에서 좋은 자연환경, 뛰어난 인적자원과 정보기술, 적정한 정책지원을 결합하면 머지않아 품목조합은 놀라운 발전을 이룩할 것이다. 품목·업종별 연합회로 전환하는 것은 농민에게 희망을 주고, 정대근 회장이 역사에 길이 남는 중대한 결단이 될 것이다.전국의 많은 과수농가들이 90년만의 가뭄속에서 단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과수조합연합회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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