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지하댐의 설치방법은 강 또는 하천이나 개울바닥에 가로로 깊이 약 2∼3m를 파고 두께 0.7∼1.0mm 정도의 비닐필름을 깊이 만큼 세워서 깔고 묻기만 하면 된다. 수맥탐사기로 수맥을 탐사하다 보면 심층지하수는 지상의 물 흐름인 하류행(下流行)과 관계없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있지만 저층 지하수는 대부부 강, 하천, 개울바닥 밑에서 지표층의 지상수와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뭄으로 메마른 강이나 하천바닥 밑에는 지금도 지하수가 흘러서 강으로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으므로 이러한 지하수를 모아 이용하면 지금과 같은 가뭄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이미 과학적으로 효율성이 검증된 바 있다. 한국의 지형에 따른 물 흐름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약 80%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유속이 매우 빠르다. 물론 저층 지하수도 마찬가지다.저층 지하수의 유속을 완화시켜야 토양이 비옥하고 가뭄이 들지 않고 농작물과 수목이 잘 자란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의 눈에는 땅속에 흐르는 물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한국식 지하댐 설치는 비용이 아주 저렴하고 자연과 인간 어디에도 피해를 주지 않아 친환경적이므로 정부관계자는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2년 전 중국 길림성 소재 여명대학교의 정재학 교수와 함께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송화강과 흑룡강으로 흘러가는 용정의 해란강 지류에 지하댐을 설치하고 주위의 작물 성장과 지하수의 높이를 조사해보니 한국에서의 실험 결과와 같이 작물생장이 좋고 지하수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됨을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연해주 두만강 하구 핫산 지역의 단강에서의 실험은 큰 효과가 없음을 발견했다. 이유는 단강의 유속이 매우 느려 지하층에는 지하수가 항상 충만해 있고 토양 또한 비옥해 한국이나 길림성보다 수분함유량이 약 2∼3배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수에 관심을 갖아야 하고 흐르고 있는 지하수를 확보해 관리해야 한다. 몬순기후대의 우리나라는 여름장마 때의 강우량이 연중 강우량의 절반이상이나 돼 빗물을 지하에 확보하는 것은 가뭄의 대비가 아니더라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해당 기관은 적은 비용이 투자되는 지하댐을 몇 곳이라도 설치해 효과에 대해 검증을 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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