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식 회장 - 한농연춘천시연합회K형!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왔네구려. 가뭄 탓에 여름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딱딱하게 굳은 논의 흙덩어리와 흙먼지만 날리고 있는 밭은 보면 올해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네.K형! 최근 신문지상과 방송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들의 행보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더만. 그러나 그네들은 확고한 농업관이 있는지, 미래농업에 대한 비전이 있는지,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는 것 같아.70년대 녹색혁명 이후 우리나라는 농업목표도 모른 채 우왕좌옹하기만 했지. 그래서 차기주자의 확고한 농업관 정립이 있어야 복지농촌을 건설하는 비젼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농민들은 사고를 당해도 가장 낮은 일용직 근로자 수준으로 보상을 받고 있다네. 따라서 농업을 전문직으로 농민을 전문경영인으로 위상적립을 적립해야만 이나라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도 긍지를 갖고 이나라 농업과 농촌을 지키게 되지 않겠나. 자녀의 생활기록부 부모 직업란에 농업이라고 쓰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대우를 해줄 수는 없을까?K형 당신은 지금 에어콘 가동되는 사무실에서 바깥의 더위도 모르고 앉아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농촌은 읍면단위에서는 보건지소는 물론 파출소, 농업기술센터 지소 등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나무그늘이나 있으면 찬바람을 쐴 수 있을 뿐이지. 복지농촌이란 말은 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모두 없어져 K형이 바라보는 목가적인 전원풍경과는 거리가 멀지만 도시인들은 휴양지로만 생각하고 있지.K형! 더 이상 농촌의 인력유출을 방치할 수가 없네. 이를 위해서는 교육·문화·환경시설 등을 확실히 개선해야 하지만 며칠 전에도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옆집 사람들이 이사를 간 것을 볼 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은 아닌 것 같아. 특히 교육재정합리화를 이유로 폐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노인층들이 후세교육을 위해 헌납한 것이어서 100%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와 문화공간으로 활용토록 배려해야한다고 생각해.K형!이젠 이것을 우리 농민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 농업문제가 국가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농업을 대변하는 의원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야. 따라서 농민들은 이제 이를 위해 국회와 도의회에 우리의 대표자로 농업인 직능대표를 비례대표로 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와 더불어 민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림부도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킨다면 더욱 좋고.지난해 농가부채특별법과 마사회농림부 환원 등 굶직한 현안을 얻어낸 농업인의 정치의식은 이제 더욱 커질 것이네. 향후 정치권은 이것을 반드시 인식하고 미래농업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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