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이 내리쬐는 태양이 하늘을 비춘다.한발 후퇴하고 두발 전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솜사탕처럼 하얗고 포근한 눈길을 헤치며 하루에도 몇번씩 딸기 하우스를 왕복한다.장미꽃보다도 어여쁜 향기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딸기를 보면 팔순 노모님의 자식사랑을 되새기곤 한다.우리집 딸기는 팔순 노모님의 정성속에 영글어 가기 때문에 싱싱하고 색깔도 예쁘고 당도가 높다.찔레꽃보다도 곱고 장미꽃보다도 어여쁜 향기로 아픈 사람을 토닥여준 나이팅게일의 박애주의적인 숭고한 사랑처럼 어머님의 영혼속에 자리잡고 있는 자식사랑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어머님께서는 경찰근무 중(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파출소) 원인 모르게 순직한 큰아들을 가슴에 묻고 진상규명 한 번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해 하루하루를 약에 의지해야 할만큼 허약하시다. 하루에도 몇번씩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부족함이 많은 5대 독자를 위해 온 정성을 쏟으신다. 어머님께서 수고하신 보배로운 정성에 하우스에는 소담스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다.어머님의 정성에 무르익은 딸기는 읍내시장에서 임산부들의 일용한 양식이 되기도 한다.꽃샘바람이 불고 아련히 계절의 아픔이 느껴질 때마다 어머님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경하려고 마음먹곤 했다. 가누지 못하는 허약한 몸을 간신히 의지하면서도 이웃에 홀로 사시는 할머님께 정성을 들이는 것은 어머님의 이웃사랑 정신이다.어머님의 주름진 얼굴엔 아들 사랑의 자애로움이 역력하다. 평생 농사일을 천직으로 여기신 어머님께서는 정성들여 가꾼 곡식들의 풍요로움에 행복을 느끼신다. 평생을 자식사랑 곡식사랑에 여념이 없으시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나의 온 정열로서 존경하고 싶은 어머님! 아무리 태양이 뜨겁다 한들 어찌 어머님의 사랑에 비하겠습니까.정성들여 쌓아올린 탑이 모래탑이 되지 않게 해야겠다.김미숙 / 전남 해남군 옥천면 팔산리 29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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