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어처구니없는 농협 ‘사은행사’도시 소비자에 배추 공짜로 나눠줘…되레 값 폭락 윤 병 근 경남도연합회 정책부회장 (함안군 칠원면)지난 11일 창원에 볼일이 있어 경남농협본부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도시소비자들에게 사은행사를 한답시고 배추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어서였다. 지금 농촌현장에서는 운송비도 안되는 배추값에 정성 들여 키운 배추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는 판이다. 저번 주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라는 TV프로에서조차 배추밭을 갈아엎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돼 있는 것이 현재의 배추값 폭락사태인데, 어떻게 도시소비자들에게 다른 곳도 아닌 농협이 공짜로 나눠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만약 이런 사실을 안 주부들이 있다면 시장에서 한포기에 3백원짜리 배추도 비싸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농협이 사은행사랍시고 배추를 나눠주는 것은 결국 우리 농산물 전체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생각이다. 들리는 말에는 농협직원들이 직접 사서 나눠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결국 전혀 배추값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농협 직원들의 호주머니만 축내는 이런 일들이 농협본부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은 이벤트성 행사를 통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정확한 관측과 품목별 연합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진짜 농산물가격안정대책을 내 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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