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아니 오늘 농민대회를 위해 여의도로 가기로 했다. 0시 30분. 잠을 이룰 수가 없다.비닐하우스의 밀린 일들을 제쳐두고 왜, 먼길을 가야만 하나? 우리 농민들. 나는 아직은 순박하고, 진실하고 인정이 있다고 믿는다.나그네가 길을 물을 때면 지나치리 만큼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정. 그을린 얼굴에 툭툭한 모습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실이 있다. 남을 속일줄 모르고 살다보니 다 나만같겠지 하는 생각에 잘 속는 순박함. 그런 우리들이 왜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가? 나는 이 순간 눈물이 난다. 농업이 국가발전의 바탕에서 항상 소외되고 희생당했음을 난 이제야 느낀다. 성실하면 잘 살 수 있겠지를 믿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내가 잘 쓰는 말이다. 남은 것은 부채요. 얻은것은 골병이다. 그래서 이 시간 난 분노를 느낀다. 병신같은 놈들을 책상에 앉혀놓고 농업정책을 했으니…. 너희들을 믿고 일한 우리들은 배신감마저 느낀다. 내 나이 40의 중반, 우리 마을에서 제일 젊다.정부는 알아야 한다. 우리 농민들의 함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쇠스랑 같은 날카로운 우리들의 함성을 처절한 비명으로 알아들어라.디지털농어민 게시판에서 / ID: 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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