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농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섰다. 농촌이 이렇게 피폐돼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전국 방방골골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왜 농민들은 순박하고 하염없이 착하기만한데, 더구나 IMF에 처했을 때도 농민과 노동자들이 어린아이 돌 때 들어온 금반지, 회갑연에 자식들이 해준 금부치들까지 다 내다 바쳤는데도 그 높으신 분들은 금부치를 얼마나 내놓았는지 묻고싶은 마음 뿐이다. 대통령 선거 때 노동자, 농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마사회를 농림부로 이관하고 농가부채도 탕감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제 이것이 무엇인가. 농민,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있지 않는가.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그 순박한 농민,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단식투쟁을 벌이는데도 각 기관단체장과 정치권 인사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심성흠 / 강원도 인제군 농업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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