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WTO 가입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농업발전과 농업기술, 농촌과 농민의 소득증대에 중점을 둔 제10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선진국은 현재 대부분 식량을 자급하고 있으며 국력은 농업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어떤가. OECD에 가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퍼부어야 했던 부실은행·부실기업 때문에 거리는 실직자와 노숙자로 넘쳐나고 있다. 재벌기업은 국민의 혈세로 명맥을 유지하면서 아직도 비교우위의 국익을 운운하며 자주와 자립의 민족경제는 생각지도 않는 매판적 천민자본주의가 만연되어 있다.국가의 생명줄인 농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우리경제는 종속성을 벗어날 수 없으며 선진국 진입은 그만큼 멀어지는 것이다.보리, 밀, 콩, 옥수수 등은 사라진 지 오래고 불과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파동, 돼지·양계파동, 우유파동, 배추·무파동, 양파·마늘파동, 과일 파동 등에 농업과 농촌경제 파산은 눈앞에 있다. 농업이 발전해야 다른 산업도 안정되게 발전할 수 있으며, 건전한 문화와 전통을 지킬 수 있고, 주식이 자급되어야 환경이 보전되고 안정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출이 잘돼 국제수지가 안정되고 통일도 이룰 수 있는 것인데, 누가 농업인의 날인 11월에 이 진리의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을 것인가.정설교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농민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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