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기 - 동국대학교 생명자원경제학과 교수최근 한우사육 입식을 포기하는 농가가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내년부터 쇠고기 및 생우 수입개방으로 모든 축산물 수입이 자유화되어 가격폭락을 크게 우려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의식이 한우사육농가만이 아니라 모든 가축사육농가에도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축산업의 구조가 경영 외적으로는 사회·경제적 구조변화와 소비패턴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였고 경영 내적으로는 축산경영의 특성인 지역성과 연계성 그리고 사육단계별 전문화를 구축하지 못한 결과, 수입의존도가 높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 따른 상대적 경쟁력 약화에 있다는 것이다. 전면 개방 앞두고 위기의식 확산선진축산에서는 80년대부터 전문화·조직화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소비자 욕구충족을 위한 고품질 안전성이 높은 축산물 생산 및 유통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지역농업 발전의 일환으로 레저가 있는 환경친화적 유기축산업화를 지원 촉진, 지역농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오늘날 선진농업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된 것이다.21세기 농산물 개방화 시대의 우리 축산업의 비전은 규모화 집약화에서 탈피,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의 지속적 공급이란 국민경제적 과제를 달성할 수 있는 유기축산물 생산기반 구축에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면 국내 유기축산물 생산기반과 시설 및 유통구조의 취약성으로 생산비 증가와 유통비용 부담, 수입에 의존된 사료공급,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한 순환체계 구축 미비, 그리고 2001년 Codex의 엄격한 유기축산물 국제기준 제정이 예상된다. 이와 같은 국내의 유기축산물 도입 및 생산여건이 열악한 현실에서 유럽의 유기농업 중심의 엄격하고 구체적인 국제기준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방치한다면 국내 축산농가의 생존권 위협은 물론 농·축산의 유기체적 자원이용 잠재력을 악화시켜 환경농업 실현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국내 유기축산물 생산 여건 열악Codex의 유기축산물 주요 지침(안)을 보면 생태계 보존을 위한 순환축산, 가축복지의 보장, 지역특성과 토지와 연계된 유기축산, 축군 및 개체관리를 통한 신뢰성 보장, 유기축산물의 계열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생명과 자연, 토지와 농업, 가축과 공간과의 결합과 이들에 의해 발생되는 부산물들과의 결합 등, 농업생태계의 순환성과 함께 축산물의 사육기술 및 사육단계별 연계뿐만 아니라 가공, 분배, 소비와 연계된 생명농업의 결합체를 의미하고 있다. 양축 - 경종 유기체계 구축 나설 때따라서 유기축산을 육성·촉진하기 위해서는 축산경영의 전문화와 조직화를 통하여 사육단계별 기술수용과 비용절감 그리고 지역성과 연계성을 강화하여 양축과 경종의 기술적인 유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지역특성을 고려한 고품질 우량종축 개발과 보존 및 관리체계 구축, 유기사료 생산잠재력 개발 및 활성화, 축종별 분뇨배설량과 행동적 욕구를 고려한 가축밀도와 축사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사육시설 개발,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한 Recycling체계 개발, 축종별 경영의 내·외적 생산 및 시장연계성 구축을 위한 연구 및 정책지원이 시급히 요구된다.우리의 축산업과 정부는 과거 선진국의 생산성 증대와 집약적 경영으로 농업생태계 파괴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산업화에서 탈피하여 자연의 생명력을 보호·관리하며 이의 효율적 이용을 추구할 수 있는 지역농업의 생태시스템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조직적 협력체계를 구축,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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