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지난달 산림정책기본법을 입법예고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일이 있다. 주요 산림정책 현안과 발전과제에 대한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수렴키로 한 것. 평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새로운 자료가 별로 없고, 세상 흐름과는 정반대로 경신 속도도 느리다는 혹평을 들어온 산림청으로서는 여론접수를 통해 이를 불식하고 ‘쌍방향 통신’을 구현해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달 말까지 정부 대표 홈페이지로 링크된 여론수렴 마당에 올라온 의견은 단 2건. 그것도 기한을 한 달 연장해 이달 초 들어온 의견이었다. 서산 사는 네티즌의 ‘임도건설 반대’, 무명씨의 ‘소나무 간벌’ 제안이 산림청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인터넷 말고 전화나 우편 등 다른 방식으로 들어온 게 있냐는 물음에 산림청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덜 돼서…”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 이는 그동안 정책수립 과정에서 수집한 의견으로 만든 발전과제가 있으니 그것이라도 참고해 달라며 ‘전자우편’으로 자료를 보내줬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산림자원 조성 국고지원 확대 등 이미 올해초 나온 내용이 대부분인 자료는 나름대로 애는 썼지만 고육책의 흔적이 역력했다. 눈에 띈 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위한 홍보 강화 대목이었다. 산림청에 들고 나는 기자들은 산림청이 일은 열심히 하는데 티가 안 난다고 농삼아 말하곤 한다. 펜티엄급으로 변해가는 국민 의식에 비해 산림청의 홍보능력이 486급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잘 나가는 닷컴 회사도 망해가는 판에 산림청 홈페이지가 무슨 쇼핑몰이라도 되는 양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