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일근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

공일근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가 21일 창녕군 영산면 소재 함박축산에서 OPU 유래 수정란 이식 후 대리모에서 7월부터 태어나 자라고 있는 24마리의 송아지를 보여주며 고능력 송아지 대량생산을 자신하고 있다.

OPU 유래 수정란 이식기술 개발

“여성 불임 클리닉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OPU 기술을 수정란 이식 고능력 송아지 대량생산에 접목시키는 기술 확립에 성공했습니다. 고능력 암소집단 효율적 구축, 씨수소 선발 기간 단축 등으로 한우와 젖소 개량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일근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창녕한우플라자에서 ‘OPU 유래 수정란 이식으로 고능력 송아지 대량생산기술 확립’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 교수에 따르면 OPU(Ovum Pick-Up)는 생체의 난소로부터 초음파기구를 이용해 난자를 직접 채취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OPU 유래 수정란 생산기술’은 살아 있는 고능력 암소의 난소에서 미성숙 난자를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채취한 후 시험관 내에서 성숙, 체외수정, 배양 과정을 거쳐 이식 가능한 수정란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초고능력암소(공란우, Donor) 1마리에서 호르몬 처리 없이 1주에 2회씩 미성숙 난자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4개월 동안 약 64개의 수정란 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기존의 과배란 처리 수정란 생산에 비해 획기적인 생산성을 자랑한다. 공 교수는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 소재 함박축산에서 OPU 유래 수정란 이식 후 대리모에서 7월부터 태어나 자라고 있는 24마리의 송아지를 직접 보여주며 산업화를 확신했다. 그는 “번식우 농가들이 가장 우수한 암소를 공란우로, 저능력 암소를 대리모로 활용하면 고능력 암소집단 효율적 구축과 저능력우 유전자 집단 퇴출이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어미와 아비가 같은 형제자매소를 대량 생산해 이들을 동시에 검정하는 ‘형매검정’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후대검정’ 방법으로 6~7년 걸리던 씨수소 선발 기간이 3년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각 도 단위 수정란 생산 공급센터를 개설해 기존의 인공수정에 의한 암소 번식을 대체하면 국가단위의 한우 및 젖소 개량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젖소 농가에선 고능력 젖소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처녀소를 한우 생산용 대리모로 활용해 추가소득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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