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수출부진에 이어 덤핑수출마저 무분별하게 자행됨에 따라 대일 돈육수출에 비상이 걸렸다.올초 대일 돈육수출은 당초 올해 목표치인 7만톤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1월 수출실적이 4천8백여톤, 2월 6천2백여톤 등 모두 1만1천여톤으로 전년동기(3천8백여톤)보다 무려 2.8배나 급증한 것이다.그러나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수출실적과 달리 대일 수출여건은 이미 올초부터 크게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돈육소비가 크게 위축, 10여만톤의 재고량이 좀처럼 소진되지 않자 한국산 돈육수입을 자제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최근 이같은 추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고량이 가장 많은 등심부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이 결과 3월 돈육 수출실적이 5천5백여톤으로 전월(6천2백여톤)보다 12.8%감소하는 등 소폭 감 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출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더구나 이처럼 많은 재고부담을 안고 있는 일본 수입상사들이 물량소진을위해 어쩔 수 없이 저가판매를 실시하는 한편 한국산 돈육의 수입량을 줄이거나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한국산 냉동돈육의 일본 수출단가는 kg당 평균 안심 6백90엔, 등심 6백60엔, 후지 3백70엔 선이었으나 최근 이같은 수출여건의 악화로 인해 덤핑수출이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냉동등심의 경우 일본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최소 1백엔 정도 하락한 kg당 5백엔대에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육수출업계의 K모씨는 “현재 일본의 돈육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고품질의냉장육만큼은 소비가 꾸준히 이루어져 수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냉동육을 수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수출업체들은 일본의 수입기피와 가격인하 요구로 적자를 보면서까지 출혈수출을 감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지난달만 해도 냉동돈육의 수출물량이 전년동월(2천5백74톤)보다 2.4배 증가한 5천5백15톤 이었으나 수출액은 덤핑수출의 영향으로 1천4백87만여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9백75만여달러))에 비해 52.6% 증가에 그친 것이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입증해 주고 있다.따라서 현재의 어려운 수출여건을 타개, 안정적 대일 돈육수출을 꾀하기위해서는 일본의 소비추세를 감안할 때 하루속히 냉장육 수출로 전환하는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를 위한 고품질의 규격돈 생산기반 확충과 안전하고 위생적인 도축·가공은 물론 정부의 지속적인 수출지원 등이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이다.아울러 장기적인 돈육수출 확대를 위해 업체들의 경영적자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조사료 이용기반 확충 등을 통한 생산비 인하로 규격돈의가격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농가와 수출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결성, 수출돈의 적정 기준가격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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