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번식농가의 사육포기와 전업규모 이상 비육농가의 활발한 밑소입식 등한우 산업에 양극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번식기반의 붕괴는 물론 비육사업마저 차질을빚을 수 밖에 없어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조기 실시 등을 통해 안정적 한우사육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96년까지 고가의 송아지값 형성 등에 힘입어 안정적 사육기반을 유지하던한우 번식분야는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송아지값이 급락하면서 번식농가들의 밑소생산 기피와 암소비육 전환은 물론 사육포기 농가마저 크게 증가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최근 송아지 두당 생산비의 경우 지난 96년 생산비 1백37만5천원중 40%(46만7천원)를 차지한 사료값 인상분 40% 정도만 적용하더라도 1백50만원대를훨씬 초과한다는 분석이다. 물론 자가노력비와 자본이자 등을 제외한 경영비만 해도 80만원선에 달한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이같은 생산비 증가와 달리 송아지값은 오히려 수송아지 기준시 96년 1백56만7천원대에서 지난해 1백4만6천원대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 15일현재 64만1천원대로 폭락, 생산비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리비용절감을 하더라도 현재의 사육여건 하에서는 두당 30만원 이상 손해를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우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이 결과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번식농가들이 번식사업을 포기하기 시작, 번식우 사육두수가 3월말 현재 1백79만4천두로 전년 동월(1백88만9천두)보다 5.3% 감소한데 이어 현재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체 한우도축두수중 암소비율이 현재 50% 정도를 기록, 95, 96년 40%선보다10% 가량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밑소생산이 크게 위축되면서 1세미만 한우두수도 지난해말 1백10만2천두에서 5.7%감소한 1백4만3천두에 그치고 있다.반면 전업규모 이상 농가를 비롯한 상당수의 비육농가들은 송아지값이 바닥세를 보임에 따라 사료값 등 다른 생산비 증가에도 불구 오히려 한우비육의 적기라고 판단, 밑소입식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H한우법인의 A모 관계자는 “현재 두당 60만원대의 밑소를 구입, 거세비육을 통해 6백50kg대까지 비육에 소요되는 사료비와 기타비용 1백70만~1백80만원을 계산하면 거세비육우 두당 생산비는 2백30만~2백40만원 정도”라며“최근 2등급 이상만 받더라도 3백만원 이상을 수취해 두당 60만~7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는 번식기반이 무너질 경우 송아지생산사업에 차질을 빚어 결국 비육사업마저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따라서 번식과 비육사업 등 전체 한우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번식부문을 활성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조기 실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특히 올들어 축발기금의 고갈 등으로 송아지생산안정제 실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축산물종합처리장 건설사업에 대한 부실 지원자금의 조기회수와 소수매사업의 중단여부 검토 등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자금확보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발행일 : 98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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