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식연 박사가 직접 전통식품으로 제조한 우주식품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식품으로 제조돼 화제를 모았던 우주식품이 전투식량 등 다른 식품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전투식량보다 부피·무게감 등에서 기능이 향상된 우주식품이 전투식량으로 쓰이면 전투력 향상 등 다양한 부대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비상식량 등 다른 식품분야로도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볶음김치·고추장 등 26개 품목
가볍고 장기간 유통 가능
찬물만 부어도 먹을 수 있어


우주인 이소연씨 등이 직접 시식한 전통식품을 활용한 우주식품을 최초로 개발한 한국식품연구원 김성수 박사팀은 볶음김치, 고추장, 식혜 등 16개 품목의 우주식품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개의 우주식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이 모든 우주식품이 개발되면 전통식품으로 제조된 국내 우주식품은 26개 품목에 달한다.

우주식품의 특징은 볶음김치의 경우 한 끼 내용물 중량이 15g에 불과하는 등 모든 품목이 경중량이라는 데 있다. 장기간의 유통기한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온고압 멸균처리하거나 수분 함량을 5%이하가 되도록 냉동건조 및 분말화 처리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제조한 우주식품은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유인 우주비행 모의실험에서도 1차 취식시험 및 관능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등 맛과 영양, 안전성 등에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특징과 결과물을 토대삼아 김성수 박사는 우주식품을 전투식량과 비상식량 등에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전투식량은 상대적으로 부피나 무게가 많이 나가 차량 등을 통해 식량을 공급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비해 우주식품은 무게가 가볍고 복원성도 뛰어나 군인이 직접 군장 등에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조 시 물만 부으면 돼 불빛 등에 노출될 위험도 없고 뜨거운 물로 제조하면 100%복원되지만 찬물로 제조해도 복원이 가능해 위급 시 찬물을 부어 섭취할 수도 있다.

당장 한식연은 300여개 군납업체를 컨설팅하는 유통 업체와 만나 국방부와 우주식품의 전투식량 쓰임 등에 대해 협의를 가질 예정으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이재민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컵라면 등으로 대체되던 비상식량이 우주식품을 활용하면 많은 이들의 배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많은 양의 수송이 가능해 해외파병 장병, 교포 등 국내 음식의 향수에 젖어 있을 이들에게도 갈증해소를 시켜줄 수 있다.

이 같은 기대 속에 현재 오뚜기 등 식품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고 우주식품이 다른 품목으로 외연확대가 가시화될 경우 이 같은 업계의 관심은 증대될 것으로 전망돼 식품산업의 블루칩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김성수 한식연 박사는 “올해 안에 26개 품목의 우주식품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우주식품의 외연확대 움직임은 본격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의 효과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