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축산관련 농업인과 소비자, 유통인, 그리고 정부가 축산물과 우유관련 유통협약을 체결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고통을함께 분담한다는 취지아래 유통협약을 체결했지만 서로의 견해 차이가 커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농·소·상·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축산물소비촉진결의대회를 개최하고축산물 유통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30일에는 우유유통협약을 체결해 비상한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불신의 벽이 있던 축산관련 농·소·상·정이 손을잡고 축산물소비촉진에 나선다는 것은 축산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농·소·상·정 대표들은 유통협약을 통해 생산과잉과 소비부진으로 인한축산물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서로의 역할분담을 결의했다.축산인은 생산두수 감축과 고품질의 축산물생산에 전력하고 정부는 축산물소비촉진과 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유통인은 소비자가격을 인하,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소비자는 국내 축산물소비확대에 적극 노력키로 했다.그러나 이들이 이처럼 유통협약을 체결했음에도 사실상 현실적으로 뚜렷한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농·소·상·정대표가 어렵게 자리를 마련, 협약한 것이 자칫 일과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우선 유통협약체결에 비협조적인 곳은 유통인 들이다. 최근 산지 소값을비롯한 돼지값은 유통협약을 체결할 당시보다 2~3%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매단계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축산물을 산지 가격이 하락한 만큼 싸게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축산물소비는 늘어날 수 없다는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런 현상은 낙농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농림부는 지난달 30일 우유유통협약을 체결한 이후 유업체에 우유가격을 5~10%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우유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유가공업계 뿐 아니라 결국 낙농가의 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유업체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제품 가격인하요인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들은 특히 낙농가들도 고통분담을 함께 하자고 하면서 원유가격인하와 유질개선비 지급중단에 적극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낙농가들이 원유생산 감축을 위해 저능력 젖소의 도태를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원유가격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제품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관계전문가들은 농·소·상·정이 유통협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무언가 좋은 결과가 현실로 보여 주지 못해 아쉽다고 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축산농가, 유통인, 정부, 소비자 모두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발행일 : 98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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