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과천 정부청사앞 한우중송아지 유기에 이어 지난달 25일 새벽 축협중앙회 주차장에 또다시 젖소송아지를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해 최근 당면한 우리 축산현실의 안타까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더구나 송아지 등위에 둘러져 있는 ‘형편이 풀리면 찾아가겠습니다’ ‘개값 10만원대, 소값 5만원이 무슨말이냐’는 문구는 안타까움을 넘어 기자의 가슴마저 아프게 하고 있다.이 사건을 두고 혹자는 소값이 떨어진데 대한 농가의 항의시위 정도로 치부할지 모르지만 날로 쌓여가는 사료값 부담과 꽉막힌 판로에 오죽하면 자식과도 같은 소를 내버렸겠는가.정부의 한우나 젖소경쟁력제고사업에 따라 막대한 정부융자금을 받아 축산을 했던 소처럼 순박하기만 했던 우리의 축산농가. 정부의 정책자금을 받기위해 일가친척과 동리주민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자금을 융자받았던 이들 축산농가들이 이제 빚더미위에 올라앉게 됐다. 이는 축산농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축산 현실을 말하는 것이요, 나아가 축산업이라는 국가의 기간산업이 붕괴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떨어진 소값을 두고 정부의 정책 잘못이니, 농가의 무분별한 입식이니 하는 원론적인 문제공방에 앞서 이제는 모두가 나서 축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는 축산농가가 붕괴되면 국민건강을 해치는 일이되며 식량의 종속국이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다행히 김성훈 농림부장관이 국방부와 협의해 쇠고기와 우유의 군납물량을확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예서 멈춰서는 안된다.정부와 축산농가는 물론 국민모두가 고향을 살리고 축산농가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길만이 또다른 송아지 유기사건을 막는 길이요, 축산업을 살리는 길이다.<신상돈 축산부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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