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축협중앙회 4대 민선회장으로 당선된 박순용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축산전문가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이후 줄곧 협동조합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축산 및 식육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이번 선거에서 조합장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박순용회장에게 거는 축산인들의 기대가 크다.신임 박순용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감사로서 소신을 펴기에는 한계를 느껴 많은 고뇌와 번민의 시간을 거치면서 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이는 회장으로 당선되면 그동안 축산을 통한 협동조합의 외길인생을 걸어온나름대로의 경험과 식견을 통해 축협을 21세기 비전을 가진 강한 조직으로탈바꿈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그러나 박순용회장이 이러한 자신의 포부를 관철시키기에 앞서 현재 축협및 축산업을 둘러싼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우선 박회장은 지난달 28일 농림부장관이 농협, 축협, 임협, 삼협회장을 초청해 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촉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것인가가 과제다. 협동조합별 자체 구조개혁 방안은 8월말까지, 중앙회 통합문제를 포함한 공동개혁안은 4개 협동조합이 함께 작성하여 9월말까지 농림부에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축협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숙명적으로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다. 축협이 그동안 회원조합은 물론 중앙회의 조직에대한 구조개혁을 협동조합중 가장 먼저 단행했지만 이해당사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 또한 현실이다. 따라서 박 회장은 이런 불만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부의 협동조합 개혁방향에 동참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또한 IMF 한파에 따른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산업이 축산업이다. 많은 축산 농가들의 도산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축산업 자체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박 회장은축산전문가답게 하루빨리 이런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생산자단체로서의 합리적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또한 현재 축협이 추진하고 있는 유통 및 판매사업의 거품은 없는가도 살펴야 한다. 박 회장은 이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장의 축산농민이 사육한 소, 돼지 등 축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에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생산자단체로서 존립자체가 의미없다는 것을인식해야 한다.박 회장이 이러한 당면한 축협 및 축산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할 참모진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축협중앙회는 선거때마다 일부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지만 조직으로 볼때 큰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참모진 구성은 내부에서 능력있는 직원을 발탁해 함께 ‘축협호’를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아울러 직원들의 인사도 전임회장들이 단행했던 논공행상 인상을 주었던것을 과감히 탈피하고 능력중심으로 발탁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실추된 조직분위기를 일신할 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윤주이 기자>발행일 : 98년 8월 3일
윤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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