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소재 꺼벙농장은 타조사육에 성공한 대표적 농장으로 단연 손꼽힌다. 20여년간 양계사업을 해 온 꺼벙농장 이동우 사장은 지난해 타조사육이 성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타조가 가죽, 고기, 알, 털 등 육류와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부산물을 생산해 내는 것을 보고, 농가의 고소득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에 이 사장은 올초 4~5년생 가장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남아프리칸 블랙타조 9마리를 입식, 대지 1천5백여평, 건평 3백여평 규모의사육시설에서 알 생산에서부터 부화, 사육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 지난 1월 7일 9마리를 입식한 이후 지금까지 2~6개월령 새끼를 모두 1백여두 생산, 국내 최고수준의 타조사육 성공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알의 부화기간의 온·습도 육추실에서의 열관리를 철저하게 함으로써유정란 부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타조 생산기반을 확충할 수있었던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말이다. 게다가 전체 알 생산량가운데 무정란 비율이 20% 밖에 안돼 블랙타조가 다른 품종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한 올해 사육경험이 부족한 탓에 부화율이 80%대에 그쳤으나그동안 사육에 의한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90%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조의 경우 적은 사료비로 높은 증체율을 기록하는 등 마리당 연간 생산비가 30만원 정도로 저비용, 고효율을 올릴 수 있으며 사육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생산품도 가죽은 고가의 핸드백, 지갑, 신발 등을 만드는 원료로, 깃털은 장식품으로, 알 껍질은 난각공예품 원료로 이용되며 고기는 육질과 맛이 뛰어날뿐 아니라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제품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국내에 사육 붐이 일면서 앞으로 타조 공급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타조사육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동우 사장은 그러나 “아직 타조가 조류로 분류돼 있어 고부가가치 육종사업으로 키우는데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조속히 가축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통해 육류와 가죽을 비롯한 부산물의 내수시장 공급은 물론 수출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