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리는 콩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콩을 오래 먹으면 살이 오르고 보신효과가 있으며 종기를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고기 한 점 제대로 먹기도 쉽지 않았던 선조들이 농사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콩의 역할이 큰 것으로 식품영양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소플라본 함유…암세포 성장 억제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환자에도 좋아
신장·방광 기능 활성화, 탈모 예방도


단백질과 지방이 60% 이상 함유돼 고기와 비슷한 콩의 가장 주목할 만한 효능은 항암효과이다. 콩의 주성분 중 하나인 이소플라본이 항산화작용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킨다. 특히 이소플라본 중 제니스틴이라는 성분은 암세포를 죽이는 것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암세포 전이까지 억제시켜주는 항암작용의 일등공신이다. 제니스틴은 발효과정에서 제니스테인이라는 물질로 변하는데 이 물질은 결장암, 직장암, 위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전통적인 콩 발효식품인 된장은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아미노산과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데 이 물질들은 각종 암 예방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이 때문에 콩 관련 음식을 자주 먹으라고 영양학자들은 권한다. 특히 된장국을 매일 먹으라고 권할 만큼 콩 발효식품의 항암효과는 뛰어난데, 삶은 콩보다는 생콩, 생콩보다는 된장이나 청국장이 항암작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콩은 조직이 단단하므로 소화흡수율을 높이려면 된장이나 두부, 두유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은 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특히 검은콩에 풍부하게 함유된 라이신, 플라보노이드, 리놀렌산과 미네랄 등은 혈관을 강화시키고 혈당을 조절해준다. 다만 콩류에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 중에는 인체에 필요한 아미노산 등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콩을 주식으로 할 때에는 약간의 생선이나 고기, 달걀 등을 곁들여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약콩으로 불리는 검은콩은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어 파괴된 신체조직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준다. 특히 검은콩은 백발과 탈모 증세를 회복시켜주는데 이는 검은콩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환절기때 기침이 심할 경우 흑두를 물에 삶아 그 즙에다 흑설탕을 범벅해 큰 병에 넣어두고 커피나 차 대신 마시면 기침이 멎는다. 또 흑두를 삶아두었다가 조금씩 먹으면 신장병을 다스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해 나쁜 기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식탁에서 콩을 조금씩 자주 먹어보도록 하자.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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