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배합사료업체 지역 판매대리점들의 지각변동이 예사롭지 않게 전개되고 있어 업체들의 구조조정 시발점이 아니냐는 시각이 높다. 중소업체 판매대리점의 폐업, 군단위지역 대리점들의 단일 메이커 통합, 업체들의 부실대리점 정리 등, 대리점들의 움직임이 개별업체들의 ‘속사정’을 증명하기에충분하다는 평이다. 올들어 사료판매대리점들은 업체들의 부실거래정리와 판매저조에 따른 전업으로 1백여개 이상 전·폐업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대리점 폐업은 업체당 최고 20여개가 넘을 정도로 두드러진 판매저조 현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화성지역의 모업체 대리점의 경우 낙농가들의 유대체불에 따른 여신거래 폭증으로 해당업체로부터 물량을 30%이상 감축당하는 처지가 됐다. 이로인해 대리점은 판매업은 뒤로하고 외상대금 회수에 전력했지만 성과가 없자 결국 빚더미를 안고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또 IMF이후 업체 경영악화로치닫던 S사료는 대리점 공급물량을 50%로 줄이면서 상당수의 영업사원과 대리점들이 전업내지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 밖에 또다른 S사료, C사료, D사료 등 경영악화가 공공연히 알려지고 있는 업체들의 대리점들은 부실거래로 법정시비까지 비화되는가 하면 업종전환이 눈에 띠게 확산되는 상황이라 사실상 사료판로가 점차 막혀가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규모가 비교적 큰 군단위에서는 기존대리점들과 신규대리점간의 시장점유경쟁이 대리점의 구조조정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기존대리점들은 신규대리점들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단일 메이커 판매체제로 판매시장에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북 남원지역에 소재한 M, J, D 업체 3개 대리점들은 시장 판매권을지키기 위해 단일 업체 품목만 취급하기로 협조체제를 구축, 신규 대리점이나 타업체 제품이 근접할 수 없도록 판매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시장을 공유하던 2개업체는 시장에서 빠지게 됐고, 틈새를노려 신규참여의지를 보이던 업체들도 이를 포기, 이지역 양축농가들의 선택폭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리점들의 이같은 급속한 지각변동은 거래업체들의 경영상태와 비례된다는게 S사료 영업직원인 박모씨의 분석이다. 박씨는 “중소업체들의 대리점은 현저히 줄고 있고, 큰 업체라도 대리점사장들의 평가에 따라 상대적으로도태되고 있는 정황을 미뤄볼 때 사료시장 구조조정의 명암이 현실적으로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각 지역마다 대리점들의 경쟁상대인 지역축협 사료하치장들이 득세, 대리점들의 판로는 더욱 ‘오리무중’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사료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일선 대리점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관계자들의분석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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